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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볼트, 쓰레기보다 못한 이 다단계 코인을 조심하라

by 펭귄 류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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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볼트_1

세상에는 참 나쁜 사람들이 많다. 나쁜 것인지 인지하고 사기 치는 것과 나쁜 것인지 모르고 사기 치는 것, 결국 남 뒤통수 때리는 것은 동일하다. 당연히 잘 모르면서 파는 것도 잘못이다. 최근에 지인한테서 '비트코인 볼트(BTCV, Bitcoin Vault)'라는 코인은 어떠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솔직히 이름부터 스캠 냄새가 풀풀 났지만, 혹시 내가 놓친 코인인가 하고 조금 살펴보았다.

살펴본 시간이 아까웠다. 그랬다, 그냥 근본부터가 사기였던 것이다. 요즘도 카페에 가면 코인으로 다단계 하는 아줌마, 아저씨들을 볼 수 있다. 다단계도 발전한다. 예전에는 화장품 같은 것으로 다단계 판매를 했지만, 이제는 21세기답게 코인으로 다단계를 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볼트도 결국 다단계 사기 코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비트코인 볼트_2
웃기고 자빠짐

비트코인 볼트가 무엇인지 보려고 네이버와 구글에 비트코인 볼트를 쳤는데, 참 가관이다. 돈을 받은 건지 아니면 비트코인 볼트 관계자들인지 모르겠지만 비트코인 볼트가 괜찮은 코인인 양 포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양심이 없는 건지 멍청한 건지, 무엇이 되었든 문제가 있다.

비트코인 볼트의 개발사는 마이닝시티이며, 마이닝시티를 운영하는 실제 회사는 마인베스트이다. 마인베스트는 원래부터 다단계 사기로 유명한 업체이다. 왜 아직도 감옥을 안 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원래 비트코인 채굴 다단계 사기를 오랜 기간 해오다가 2019년에 망했고, 이에 따라 내놓은 것이 비트코인 볼트라는 새로운 사기 코인이다. 

 

비트코인 볼트_3
비트코인 볼트 채굴 해시 파워 현황

비트코인 볼트를 채굴하는 주체는 결국 한 단체이다. 탈중앙화라는 철 지난 이야기로 눈먼 돈을 꼬시지만, 이조차 사실이 아닌 것이다. 비트코인 볼트를 채굴하는 이들은 WDMO와 KnoxPool인데 이 둘의 주체는 결국 마이닝시티이다. 다른 사람은 채굴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 이들의 허락이 있어야 채굴할 수 있는 어이없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볼트는 비트코인이 해킹으로 도난당하더라도 다시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밝히며 이는 브라이언 비숍이라는 개발자가 개발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비숍이라는 비트코인 코어 컨트리뷰터가 비트코인 볼트라는 이름으로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브라이언 비숍이 개발하는 비트코인 볼트와 마이닝시티의 비트코인 볼트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마이닝시티는 그냥 이를 홍보용으로 사용할 뿐이다.


"그렇다면 기술이라고 할 것은 있을까? 당연히 없다."

비트코인 볼트_4

비트코인 로열이라는 비트코인 포크 코인의 코드를 그대로 베껴썼다. 깃헙에 가면 확인 가능하다. 그냥 복사 붙여 넣기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 밖에도 수많은 증거가 존재하지만 다 나열하기 귀찮다.

회사도 폴란드에 위치해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까지 주소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았으며, 회사라고 보여주는 영상에서도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그냥 유령회사나 마찬가지라고 보면 될 것이다.

전형적인 코인 사기꾼들이 하는 말 가운데 하나는 지금 투자하면 비트코인과 같이 가격이 상승하여 떼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이다. 항상 비트코인의 비전을 예시로 들면서 자신들이 비트코인과는 다르며 비트코인보다 훨씬 낫다고 말한다.

 

비트코인 볼트_5

"말을 해도 못 알아들으니, 솔직히 이길 자신이 없다."
- 진중권

진중권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건 정말 명언 같다. 말을 해도 못 알아듣기도 하지만, 애초에 내가 이길 수가 없는 싸움이다. 난 이기기 위한 동기부여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이걸 계속 다단계로 팔아먹어야 돈이 되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박하고 억지 주장을 할 것이다.

건투를 빈다. 쓰레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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