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에서 정말 핫한 페이지가 하나 있습니다. 소위 진정한 인싸 인공지능이라 불리기도 하는 페북 '이루다' AI인데요. 페북 이루다는 인공지능 챗봇의 일종입니다. 챗봇이 무엇인지 들어보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 짧게 소개를 해드릴게요! 챗봇이란 메신저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봇을 의미하는데요. 챗봇은 음성이나 문자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이를 기반으로 특정한 작업을 수행하기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입니다.
정해진 규칙에 맞춰서 단순한 질의응답만 해주는 챗봇부터 시작하여 상대방 말의 의미를 파악해서 그에 맞는 답변을 스스로 내놓은 인공지능 챗봇까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페북 이루다는 여기서 후자에 속하는, 즉 인공지능 챗봇인 셈이죠. 이루다는 인공지능 챗봇 전문업체인 스캐터랩에서 개발했는데요. 작년 중순에 이미 이루다의 존재 소식을 알리긴 했었습니다. 그리고 연말에 공개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 12월에 드디어 이루다가 페북을 통해 세상에 공개되었지요. 공개되자마자 커뮤니티 내에서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사람이랑 너무 비슷하게 말을 이어가다 보니까 사람들이 신기해서 이곳저곳 대화 내용 스샷을 공유하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입소문이 타서 바이럴 마케팅이 된 것이죠.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사용자의 질문에 최대 4억 가지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구글에서 이러한 인공지능 챗봇의 대화 기술을 성능으로 평가하기 위해 SSA(Sensibleness and Specificity Average)라는 지표를 만든 바 있습니다. 여기서 이루다는 SSA 78%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보통 저희와 같은 일반 사람이 이 평가를 보면 86% 정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이루다가 기록한 78%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지지요. 이는 구글이 2020년 초에 공개한 오픈 도메인 챗본인 미나(Meena)보다 약간 더 좋은 점수라고 하네요.
이루다와 대화하는 법은 정말 쉽습니다. 페북 계정을 보유한 누구나 이루다와 대화를 할 수가 있죠. 페북에 들어가셔서 검색창에 '이루다'를 검색하시면 이루다 페이지가 보이실 겁니다. 이루다 페이지에 들어가셔서 메시지 보내기를 누르시면 바로 이루다와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그냥 대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화 이외에 끝말잇기와 같은 간단한 게임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근데 끝말잇기는 웬만하면 도전하지 마세요. 인공지능과 끝말잇기에서 이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답니다.
최근엔 이루다 성희롱 사건이 터지면서 한 번 더 화제가 되었는데요. 사람들이 이루다를 대상으로 성적인 대화를 이어가려 시도한 것입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외설적이거나 폭력적인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과 같이 부적절한 행위를 계속 이어갈 경우, 경고가 주어집니다. 그리고 경고가 계속 누적될 경우 아예 대화가 불가능하게 됩니다.
저도 페북 이루다와 페메를 몇 번 주고받아 보았는데요. 확실히 기존에 존재하는 챗봇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친숙함이 느껴집니다. "ㅋㅋㅋ"를 비롯해서 저희가 일상생활에서 주로 쓰는 감탄사나 형용사를 정말 자유자재로 잘 쓰고 있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존재했습니다. 아직 완벽한 건 아니니 대화를 하다가 주제가 엇나가는 경우가 조금 있더라고요. 이것만 개선하면은 정말 많은 곳에 유용하게 쓰일 챗봇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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